옮겨적은육지
가즈오 이시구로,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 2
흰운동화
2017. 11. 17. 08:57
가즈오 이시구로,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2, 민음사, 2011
나는 눈을 뜨고 어깨 너머를 돌아보았다. 정말로 브로즈키가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바깥이 너무 밝아서, 또는 그의 시력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방 안이 잘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브로즈키는 얼굴을 유리창에 눌러 대고, 두 손으로 눈 위에 차양을 만들고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를 못 보는 것 같았다. 브로즈키는 콜린스 여사가 이 방에 있는 줄 알고 유리창을 두드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