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옮겨적은육지/마르셀 프루스트

내가 산책을 나갔다면 파편적으로밖에 즐기지 못했을 여름의 총체적인 광경을

마르셀 프루스트, 스완네 집 쪽으로1, 민음사

 

 

이렇듯 내 방의 어두운 서늘함과 거리의 강렬한 햇빛은 그림자와 빛의 관계였다. 즉 방의 서늘함은 거리의 빛만큼이나 밝다고 할 수 있었는데, 내가 산책을 나갔다면 파편적으로밖에 즐기지 못했을 여름의 총체적인 광경을 내 상상력에 제공해 주었고, 또 내 휴식과 조화를 이루면서(책 속 모험담 덕분에 내 휴식을 활기차게 움직이게 하는) 흐르는 물 한가운데 꼼짝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손처럼, 행동의 격류로 야기되는 충격과 활기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p.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