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적은육지/하비에르 마리아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비에르 마리아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Javier Marias,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nana en La batalla piensa en mi』, 문학과지성사, 2014 아마도 그날 밤의 온당치 못한 내 출현을 합당하고 당연하게 만들고 싶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이었고 따라서 그렇게 한다는 것은 비열한 행위였다. 즉 무엇보다도 사건 자체를 바꾸려는 것이었고, 과거의 삶을 조작하거나 단순한 정황으로 파악하는 것이었다. p.224 우리는 잠자코 앉아서 듣고만 있었다. 그때 불현듯 의심이 들었다. 2,3분 동안 데안은 마치 나에 관해 무언가를 안다는 듯이 나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자기 앞에서는 아무런 비밀도 간직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침묵을 지키며 아무런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서 필요 이상으로.. 더보기 하비에르 마리아스, 새하얀 마음 Javier Marias, 『새하얀 마음 Corazon tan blanco』, 문학과지성사, 2015 "My hands are of you colour ; but I shame to wear a heart so white." ㅡ 셰익스피어 위 문장을 번역하면, "제 두 손은 당신과 같은 색깔이에요. 하지만 전 새하얀 마음을 가진 게 부끄러워요." p.차례 앞 지금은 그 셰익스피어의 인용 문구가 『맥베스』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문구는 맥베스가 잠자고 있던 던컨 왕을 살해하고 막 돌아왔을 때 그의 부인이 한 말이다. 그것은 갖가지 주장들, 말하자면 단편적인 문장들의 일부다. 맥베스 부인은 자신의 남편이 저질러서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된 사건을 대수롭게 않게 여기도록 개입한다. 특히 그녀는 자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