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즈라 파운드, 시의 지혜
시의 이해, 민음사, 1983 스피노자의 용어를 좀 빌어온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ㅡ 예술의 기능은 기술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용어를 씀이 없이 감정의 폭정으로부터 知 intellect를 해방시키는 것이다. 또 예술의 기능은 지각의 능력을 강화시켜 그것을, 예컨대, 고정된 분위기라든가 고정된 사상, 인습과 같은 방해물로부터, 그리고 자연의 필연적 법칙 때문이 아니라 경험자의 우둔성 때문에 유도된, 흔하지만 불필요한 경험의 결과들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다. 그런고로 희랍의 조각은 인간의 육체를 단지 그 불완전성과 관련해서만 바라보는 습관으로부터 인간의 마음을 해방시켰고, 일본의 괴기 예술은 사물에 대한 그때까지의 개념으로부터 마음을 해방시켰다. 비어즐리의 예술과 더불어 우리는 순수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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